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큰 누나와의 수다

<큰 누나와의 수다>

 

요즈음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돌이켜본다.

‘나는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고 있을까?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?

최근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었다. 몇 해 전부터 홀로 지내는 큰누나가 걱정이 되었지만 먹고 산다고 지척이지만 찾아뵙지 못하던 참에 오늘은 큰 맘을 먹고 누님 댁을 찾았다.

“누나, 저 왔어요.”

막내 동생이 왔다는 말에 맨발로 뛰어나오며 맞아주는 큰누나,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삶의 덧없음을 느낀다. 처녀 때는 동네 청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어여쁜 누나는 어느 새 고희의 나이가 되어 흰머리에 돋보기까지 낀 모습이 할머니가 다 되었다. 잔치국수를 사갔는데 국물 한 방울까지 다 드시며 흐뭇해한다. 국수는 수제비와 더불어 어릴 적 어머니께서 많이 해준 음식이다. 큰누나는 지금도 엄마 생각이 날 때마다 국수를 삶아 드신단다. 아마 추억으로 드시는지도 모르겠다.

“장아찌 김밥도 드셔요.”

잔치국수만 먹으면 섭섭할 것 같아 장아찌 김밥도 샀는데 내 예상이 적중했다.

“이거 어디서 샀냐? 며 국수 한 그릇을 후딱 비우고 김밥까지 맛있게 드신다.

모처럼 누님과 함께 어릴 적 고향의 추억들을 소환하니 소소한 이야기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하다. 이십 년의 나이 차이가 있으니 어려서는 나를 엄마처럼 업어서 키웠단다.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누나랑 함께 들로 산으로 다니며 냉이도 캐고 쑥을 뜯어서 나물을 무치고 쑥 국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.

내가 한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팔 남매가 논 밭 한마지기 없는 산골에서 살기는 참으로 힘든 시절, 30대에 홀로 된 어머니는 남의 땅을 지으며 억척같이 살아 오셨다. 누나와 함께 까마득한 세월을 오직 자식들만을 위해 살아오신 어머니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만 울컥해서 한동안 침묵의 시간을 보내야했다. 큰 누나와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후딱 시간이 지났다.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한 가지 꼭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한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고 흐뭇했다. 앞으로 자주 찾아뵙고 폭풍 수다를 떨 작정이다.

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 19로 사람들의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것 같다. ‘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되 마음만은 가깝게’라고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. ‘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.(Out of sight, out of mind)’는 서양 속담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닌 것 같다. 그러나 이러한 때일수록 이전 보다 더 많이 전화로라도 수다를 떨고 SNS상으로도 소통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. 인간은 결코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. ‘코로나 블루’라 신조어가 생길만큼 코로나가 길어짐에 따라 마음 챙김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때가 왔다.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장기화하고 집에 갇혀 지내면서 사회적 고립감이 증대돼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. 특히 1인 가구는 더욱 큰 고립감을 느낀단다.

이제는 너나할 것 없이 하나의 상생전략으로 서로 양보하고 먼저 인사하고 베풀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. 세상이 강퍅하여 살기 힘들고 믿을만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들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내 가방을 지하 선로 밑에서 꺼내준 공익근무요원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기에 어쩌면 살맛나는 세상인지도 모르겠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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