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he Republic of Korea

2020 HIRA International Symposium and Training Cours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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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를 위해, 서로를 위해

8월 어느날 여주의 한 공장에 일용직으로 일을 하러 간 날이었다. 아침 7시부터 셔틀을 타기 위해 걸음을 서둘렀다. 여러명의 사람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채 눈을 비비며 각자의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. 잠시 후 회색 스타렉스 차량이 도착했고 그 안에는 운전기사를 포함해 4명의 사람이 타고 있었다. 차 안의 사람들은 다들 오늘 근무가 처음인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. 나를 태운 후 여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들러 아주머니 2분을 더 태우고 근무지인 여주 모 공장에 도착했다.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입구에서부터 모든 출입자들이 열체크와 손소독제를 필수로 하고 입장했다. 건물에 들어오고 나서도 관리자들이 한번 더 발열체크를 한 후 마스크를 꼭 끼고 있어달라고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. 드디어 9시가 되었고 일을 시작하였다.

컨베이어 벨트는 내 위에서 끝도 모르고 돌아가며 내게 물건을 던져주었다. 환기도 되지 않는 그 공간에서 에어컨은 커녕 땀을 식힐 수 있는 선풍기 하나 없이 정말 바쁘게 움직였다.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지만 뜨겁고 습한 날씨 탓에 물통의 얼음은 이미 다 녹았고 냉기조차 사라진지 오래였다.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숨쉬는 게 너무 힘들었고 이마에서 흐른 땀 때문에 마스크가 젖어서 이러다 저산소증으로 쓰러지는 거 아닐까 싶었다. 그렇게 3시간이 흘렀을 무렵, 관리자가 나와 함께 타고 온 사람들을 불렀다. 아직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서 ‘근로계약서 작성하라고 부르는 건가? 몸도 힘든데 느리게 쓰면서 쉬어야겠다’라고 생각하며 관리자를 따라 휴게실로 갔다. “사원님들과 함께 차 타고 온 00사원님 어머니께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셔서 00사원님도 지금 선별진료소 가셨거든요, 혹시 모르니까 사원님들도 나가주셔야 될 것 같아요.” 그 말을 듣자 마자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. 하루 일당 75000원 벌려고 새벽부터 일어나 다른 지역까지 왔는데… 근무지 측에서는 같이 차를 타고 온 우리 때문에 기존 사원들까지 큰일났다면서 그냥 제발 빨리 나가주셨으면 한다고 계속해서 우리를 밖으로 내보내려 했다. 마치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. 같이 온 사원분들은 그 얘기를 듣고 하나같이 마스크를 다 턱에 걸치고 “그럼 우리끼리 마스크 써봤자 소용 없겠네? 어차피 그 사람이 확진되면 같이 차 타고 온 우리는 무조건 걸리는 건데 마스크가 뭔 필요가 있겠어”라며 흥분해서 떠들었다. 나는 불안한 마음에 화장실에서 비누로 손을 계속 씻었고 그래도 불안해서 여분으로 챙긴 마스크를 두장 더 겹쳐 썼다. 마스크를 여러장 쓴다고 나아지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마음 같아서는 휴지를 뜯어 코랑 입을 더 틀어막고 싶을 정도였다. 우리는 그렇게 내쫓기듯 공장 밖으로 나왔고 어쩔 수 없이 아침에 타고 온 그 차를 타고 원주로 돌아가야 했다.

 그 차에 다시 타기가 정말 두려웠다. 혹시 그 사원님이 어머니한테 감염이 되었다면, 환기도 되지 않은 차 안의 공기는 코로나 바이러스 그 자체일 것 같았다. 차 안에 탄 사람들은 마스크를 다 벗고 “그 사원이 확진이면 우리도 죽을 수 있는 거잖아. 우리도 죽을 일만 남았네. 원주로 돌아가봤자 가족들 위험하니까 집도 못 가고, 그렇다고 찜질방도 못 가고, 그 사람이 확진판정 받기 전에는 검사 비용 17만원인데 그걸 어떻게 감당해.’라며 계속해서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냈고 나는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에 참다 못해 “아직 감염 안 됐을 수도 있으니까 제발 마스크 좀 써주세요. 우리끼리라도 조심해요.”라고 용기내서 말했다. 그러자 사람들은 잠깐 마스크를 쓰는가 싶더니 잠시 후 다시 벗어던지고는, 자기네들도 걸릴 확률이 거의 100퍼네, 80퍼네, 그 사원은 정신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이게 무슨 민폐냐고 욕을 했다. 마음 같아서는 ’당신네들도 다를 거 없다고, 제발 불안해 죽겠으니까 마스크 좀 써달라‘고 소리치고 싶었다. 같이 차에 타고 있던 한 아주머니는 남편에게 전화해서 ’여보, 우리 00이 몇일만 잘 돌봐줘. 나 자가격리해야되서 집 못 들어가. 00이 잘 놀아주고 있어.‘ 울먹거리며 말했다. 그 아주머니 역시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.

여주에서 원주까지 1시간이 채 안되는 그 시간에 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. 뉴스에서 아무리 예방수칙을 알려주고 재난 문자가 하루에 몇 개씩 와도 이렇게 하나도 지켜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일까. 피해의식에 빠져 자기들이 피해자인 마냥 떠들지만 사실은 그들도 가해자가 된다는 걸 왜 알지 못하는 것일까. 다행히도 나와 동승했던 그 사원 분은 다음날 음성 판정을 받아 나는 다시 생활 속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혹시 모른다는 그 두려움 속에서 자취방에서 하루동안 자가격리한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. 당연하게 누리고 있던 대중교통, 편의점, 병원, 집 그 어떠한 곳도 갈 수 없었다. 

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들, 행복했던 일상과 멀어져 불안에 떨고 있을 수많은 확진자들과 자가격리자들을 생각해서라도, 그리고 나에게도 언제든지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나를 위해서, 가족을 위해서, 우리 모두를 위해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고 조심, 또 조심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떠한 백신보다도 값진 약이 되어줄 것이다. 코로나 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. 하지만 지금껏 그래왔듯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언젠가 이겨낼 것이다. 오늘도 간절히 소망한다. 평화로운 일상이 우리 곁에 빨리 돌아오기를.. 현재의 고난이 씨앗이 되어 꽃과 열매로 화답하기를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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